엔케이맥스 자회사, 美증시 상장 추진

입력 2023-03-14 17:41   수정 2023-03-15 01:38

‘K바이오’가 미국 등 해외 자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말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피크바이오가 나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엔케이맥스도 미국 자회사의 현지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캐나다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기업도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해외 상장에 도전하는 주된 목적은 자금 확보와 우수 인재 유치, 전문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상장 잣대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팩 통해 뉴욕증시 상장 추진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맥스의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합병 추진 대상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상장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엔케이맥스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해 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NK세포는 T세포 등과 함께 우리 몸에서 ‘암세포 공격수’ 역할을 한다. 엔케이맥스는 몸 밖에서 활성도 높은 NK세포를 고순도로 배양할 수 있는 ‘슈퍼NK’ 기술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의 NK세포(동종)는 물론 환자의 NK세포(자가)도 고순도·고활성 상태로 배양할 수 있다.
○자금 유치해 글로벌 임상 가속
엔케이맥스가 자회사의 미국 상장을 통해 노리는 건 대규모 자금 유치다. 이 회사는 슈퍼NK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글로벌 임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미 환자에게서 뽑아낸 NK세포를 활용해 육종암 등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독일 머크의 ‘바벤시오’와 공동으로 하는 추가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유래한 동종 NK세포를 활용한 임상시험은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폐암 간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임상 확대를 위해서는 생산설비 확충도 필요하다. 엔케이젠바이오텍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애나에 연간 3000회(도스) 투여 가능한 임상시약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두고 있지만, 국내(1만5000도스)보다 규모가 작다. 동종 유래 세포치료제는 환자 개인 맞춤형인 자가 유래와 달리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해 일반적으로 생산설비도 대형화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종 세포치료제는 맞춤형이 아니라 기성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설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해외 증시로 눈 돌리는 K바이오
해외 상장을 노리는 건 엔케이맥스뿐만이 아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인 오름테라퓨틱도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신개념 항암제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 조건으로 제시하는 약물의 유효성 입증 데이터와 기술수출 성과는 아직 없지만,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하는 임상으로 꼽힌다.

피에이치파마에서 분리된 피크바이오는 지난해 말 나스닥 상장 스팩과 합병했다. 피크바이오는 국내 상장이 좌절되자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자금 부족으로 중단한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세포치료제 바이오기업인 한바이오는 캐나다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장으로 국내가 아니라 캐나다 증시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이 막힌 바이오 기업들의 해외 상장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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